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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독서] 이처럼 사소한 것들 - 클레어 키건

Aria Park 2024. 1. 2. 23:31

제목도, 주인공도, 표지도 예뿌다

 

올 해 첫 독서 기록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 있는 무언가의 존재를 바라보는 이야기.

 

15년 전에 함께 지냈던 동생들한테 전화가 왔다.

"언니 메리크리스마스 보내라고 전화했어"

생일도, 새해 인사도 그냥 지나친 적 없었던 동생들이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전화는 특히 더 마음이 뭉클했다.

그 잔상을 갖고 이 책을 읽으니 펄롱이 더욱 더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웠다.

 

p.37

"자랑스럽게 생각하렴."

미시즈 윌슨이 말했다. 그날 종일, 그 뒤로도 얼마간 펄롱은 키가 한 뼘은 자란 기분으로 자기가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소중한 존재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돌아다녔다.

 

p.111

그 세월 내내 펄롱의 곁에서 변함없이 지켜보았던 네드의 행동이, 바로 나날의 은총이 아니었나.

펄롱의 구두를 닦아주고 구두끈을 매주고 첫 면도기를 사주고 면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던 사람이다.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p. 119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120

기쁨이 솟았다. 

펄롱의 가장 좋은 부분이 빛을 내며 밖으로 나오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을까? 펄롱은 자신의 어떤 부분이, 그걸 뭐라고 부르든 밖으로 마구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p.121

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

---

그럼에도 펄롱은 순진한 마음으로 자기들은 어떻게든 해나가리라 기대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p.128(옮긴이의 글)

좋은 이야기의 기준 가운데 하나는 독자가 이야기를 다 읽고 첫 장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도입 부분이 전체 서사의 일부로 느껴지고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그 뒤에 이어질 내용의 특징을 잘드러낸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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