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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9월 회고록

Aria Park 2024. 9. 23. 15:06

두어달 뒤면 하반기 회고를 쓸 시기이기 때문에 조금 아껴뒀다가 2024년 회고를 쓸까 했지만,

그 때가 되면 또 갖가지 이유를 대며 미룰 것 같아서 오랜만에 노트북을 열었다.

올해 상반기와 이후의 시간들은 다른 해보다 더 치열했고, 그래서 뜻깊은 시간들로 가득했다.

 

5월 하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1차 면접에서 한 번 떨어진 제조업 회사에 재지원하였고,

최종 합격을 해서 현재 IT 인프라 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처음엔 MES, WMS, 사내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AI 기획 및 개발까지 같이 하는 팀에 지원했지만,

최종 면접에서 여러 채용 과정을 거쳐 현재는 IT 팀에서 보안 담당자로 근무 하고 있다.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일을 하면 할 수록 보안 분야에 대해 새롭게 탐구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또한 배울 점이 많은 팀장님과 팀원분들을 만나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상태이다.

 

 

일상도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혼자 마포, 용산 등 구석구석 다니면서 카페, 맛집 투어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제는 쉽게 피곤해진다.

(이건 나이가 드는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주르륵) 

또,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편인데 어느샌가부터 출퇴근 시간에 도파민에 절여져서 가방에 책을 안 갖고 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회사에서 받은 책도 많고, 도파민 중독은 내가 지향하는 삶이 아니기 때문에 내일부터 다시 습관을 들여보려고 한다. 

 

로지컬 씽킹

 

다짐한 김에 여러 이유로 읽을 엄두를 못 냈던 '로지컬 씽킹 (데루야 하나코 저)'을 읽어 보려고 한다.

이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요즘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 되는 '논리'에 대해서 배우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세상은 논리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내가 하는 일과 협업은 논리대로 처리해야 하며,

논리가 뒷받침 될 때 가장 자신 있는 모습으로 상사에게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최근에 진행하는 과제에서도 논리보단 그저 직관에 좀 더 의존해서 과제를 수행하다보니 기간이 계속 딜레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내가 개선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책에 있는 내용을 업무할 때 적용해보며 차근차근 고쳐보려고 한다.

 

회사 앞 공원 1
회사 앞 공원 2

 

그리고,

회사에서 문학제가 열렸는데 내가 쓴 시가 수상작으로 선정이 되었다..ㅎㅅㅎ

회사 근처에 공원이 있는데 날씨가 정말 좋았던 5월에 그 공원에서 느낀 감성을 살려 시를 썼다.

그 시를 끝으로 아주 많이 늦은 상반기 회고록을 마무리 해보려고 한다.

 

10월 부터는 본격적으로 더 바빠질테지만 연말까지 힘내서 해보자.. !

 


 

도시와 숲 - 박소정


콘크리트 땅 속에
묻혀버린 씨앗들

고층 건물 그림자 아래
숨겨진 삶의 조각

지하철 굉음 속
들려오는 새들의 노래

아스팔트 길 위로
자라나는 작은 풀 한 포기

차가운 땅에서도 살아가고
소음 속에서도 노래하며
거친 바람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다

도시는 잡음으로 가득하지만
자연은 그 안에서 조용히 숨쉬고 있다

 

가끔 물고기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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